국내 지열발전소, 새로운 에너지 전환의 가능성

지열발전은 지하 깊은 곳의 열을 이용해 전기나 냉·난방을 생산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술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지열발전은 지금 어떤 단계에 있을까요?
또 앞으로 상업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을까요?


국내 지열발전의 현재

현재 한국에는 상업용 전력 생산 지열발전소가 없습니다.
다만 냉·난방용 지열 히트펌프(GHP, Geothermal Heat Pump) 시스템이
공공건물과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지열을 이용한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적극 도입 중이며,
2030년까지 설치 용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포항 지역에서 지열 발전 실증 프로젝트(EGS) 가 추진되었지만,
지하에 물을 주입해 열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국내의 지열 활용은 냉난방 중심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전력 생산용 지열발전은 아직 연구·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열발전의 장점

  1.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
    날씨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아 태양광·풍력 대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합니다.
  2.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지열은 석탄이나 석유 대비 탄소 배출량이 매우 낮아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입니다.
  3. 지역 맞춤형 에너지 자립 가능
    지역 내 지열 자원을 활용하면 외부 전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에너지 자립 효과가 있습니다.
  4. 냉난방과 전력의 통합 활용
    지열은 전력뿐 아니라 건물 냉난방에도 사용할 수 있어 다목적 에너지로 효율성이 높습니다.

한국 지열발전이 가진 한계

주요 한계내용
고온 자원 부족우리나라는 화산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고온의 지열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함
높은 탐사·시추 비용지열 자원을 찾고 개발하는 데 막대한 초기 비용이 필요함
지진 유발 우려증진형(EGS) 방식은 지하에 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지진 가능성이 존재함
제도적 기반 미흡지열발전 인허가 및 보조금 제도가 미비해 사업화 진입 장벽이 높음
경제성 확보 어려움설치비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어 투자 유인이 부족함

이러한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국내에서는 태양광·풍력보다 지열발전 사업의 확산 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기술 발전 방향과 새로운 기회

  1. 저온·중온 지열 활용 기술 개발
    고온 자원이 부족한 한국 지형에 맞춰,
    낮은 온도의 지열을 효율적으로 전력으로 전환하는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열교환 효율 향상 및 소재 기술 개발
    지열의 효율을 높이는 핵심은 열교환 시스템입니다.
    신소재·나노코팅 기술 등을 통해 열 손실을 줄이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결합
    지열 발전을 배터리 및 열 저장 시스템과 결합하면
    더 높은 효율과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도시형 지열 시스템 확대
    대규모 발전소보다는, 건물 단위의 소형 지열 시스템이 빠르게 보급될 전망입니다.
    서울·세종·부산 등 도시에서는 공공시설 중심으로 지열 냉난방 도입이 활발합니다.

국내 지열산업의 성장 가능성

  • 정부의 탄소중립 2050 목표에 따라,
    지열은 향후 기저부하형 재생에너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특히 건물용 냉난방 시장에서는 이미 지열 히트펌프 설치가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산업은 연평균 8~10%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기술 혁신과 안전성 확보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소규모 지역형 발전소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큽니다.
  •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원 공동개발을 통한 전력형 지열 사업 진출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투자 및 산업 전망

구분전망
단기 (1~3년)냉난방용 지열 시스템 시장 확대 중심, 건축 분야 수요 증가
중기 (3~7년)기술 실증 및 안정성 확보 단계, 지열 발전소 소규모 파일럿 확대
장기 (10년 이상)탄소중립 에너지 믹스의 한 축으로 전력형 지열사업 가능성 부상

결론

국내 지열발전소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서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현재는 냉난방 중심의 지열 시스템이 주류지만,
기술 혁신과 제도 개선이 맞물린다면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지열발전소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린에너지의 판도가 바뀌는 지금,
‘조용하지만 끈질긴 에너지’인 지열이 한국의 새로운 에너지 대안으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았습니다.